2007년 7월 13일 금요일

8. 첫번째 해고 - 에피소드 2 ( 내 돈 내놔라, 이놈들아~ )

  2004년11월10일 1차해고를 당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무시무시한(?) 통보서를 받았으나 결국 나는 서명하지 않았고 11월9일 최종적으로 인사부 신성철과 통화를 했다.

"내일 출근할까요?" 했더니
"내일 아침에 연락드리겠습니다" 하였고
다음날 전화가 올리가 없기에 아침 8시30분경 내가 전화를 했다.

"출근할까요 말까요?" 했더니
"출근 안하셔도 됩니다" 하길래
"알았습니다" 하고 최종적인 해고를 당했다.

  이제부터는 전략과 전술을 잘 짜서 투쟁하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돈 문제이다. 당시 하나은행에 내 명의로 개인연금을 약 1천만원 정도 예금해 둔 것이 있었고 대출이 2천만원 정도 있었다. 해고를 당한 날은 집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였고 다음날 얼마전 임금을 강제집행하였던 일산후곡지점을 찾아가서 내 명의로 된 개인연금을 해지하려고 하였더니 인출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인사부에서 막아두었다고 한다.

"내 명의로 된 예금을 왜 인사부에서 막고 있습니까?"
항의전화를 하였더니 인사부 배창욱이 직원사택을 비우지 않았다면서 줄 수 없다고 하였다.
"직원 사택은 담당부서가 따로 있는데 인사부에서 왜 내 돈을 잡고 안주는 겁니까?"
"하여간 지급할 수 없습니다" 하길래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이름으로 되있는 돈을 찾을 수 없다니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아마도 회사에 대출금 또는 사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금도 있을 것인데 인사부 마음데로 상계하도록 해서는 않된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청춘을 다 바쳤는데 돈을 더주지는 못할 망정 내돈을 가지고 흥정을 하려고 하다니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면 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해고를 당한 마당에 순순히 하나은행이 원하는데로 해줄 생각도 없을 뿐더러 받을 것만을 말하고 줄 것은 말하지 않는 하나은행의 모습에 커다란 배신감을 느꼈다. 힘있다고 마음데로 내돈을 묶어두다니 안될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노동부를 찾아갔고 근로기준법의 "강제저금의 금지" 조항에 위반된다며 진정을 하였다.

  노동부는 큰 힘을 발휘했다. 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하자 하나은행은 이미 대출금과 상계하였다면서 버티기 작전을 하였지만 통하지 않았고 내 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늦게 준 만큼 이자도 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 대출금을 상계한 부서의 장이 알고보니 과거에 부서장으로 모셨던 김진성 부장이었다. 이미 상계하였던 것을 되돌려서 지급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되고, 인사부가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거대기업이 마음데로 상계하던 버릇을 보기좋게 고쳐주었으며, 그뒤로 하나은행의 인사규정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자신의 명의로 예금된 개인연금을 퇴직을 하여야만 찾을 수 있었던 것을 일정한 사유가 있으면 해지를 할 수있도록 바꾸었다고 한다. 회사가 반을 부담하고 자신의 임금에서 반을 부담하여 적금을 드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마음데로 인출을 못하게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예금을 찾을수가 없다니 잘못된 인사규정이었으며 이제야 바로잡힌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하나은행 인사부가 나를 감정적으로도 미워하게 된 시점이 이때쯤이 아닐까 생각된다.

  노동자의 명의로 되어 있는 예금은 어떠한 이유로도 사용자가 강제로 잡아둘 수가 없는 것이므로 혹시라도 사용자가 대신 통장을 보관하고 있거나 적금을 들어준다면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 노동부로 달려가서 내 돈 찾아달라고 하면 쉽게 해결이 될 것이다. 저금의 반씩 서로 부담하므로 완전한 '강제저금의 금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노동부가 충분히 지급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이므로 당시의 노동부 사건처리결과 회신을 다운받아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소극적인 문구인데 지급받은 것을 보면 그때는 하나은행 인사부가 순진했던 것 같다.




에피소드는 계속됩니다. 쭈~욱~~~~~

댓글 4개:

  1. 이런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쓰기를 곁들인 책을 출간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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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더 재미난 일들도 많았답니다.

    계속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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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조만간 전화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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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른쪽에 출판에 쓸만한 것들만 모았습니다.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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