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5. 자로 정해졌던 해고무효(미지급수당청구) 병합사건을 연기하였다.
준비변론이 종결되고 첫번째 잡힌 변론기일인데, 하나은행측 변호사실에서 연락이 와서 2주 뒤로 연기하자고 하였고 변호사들 사이에는 서로 연기해주는 것이 관례인듯하나 나는 연기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도 사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 1주일만 연기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상대방 변호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대로 진행하자고 하여 그대로 15일에 진행되게 되었다.
그런데, 내 사건을 맡은 변호사의 다른 사건중에 딸이 자살한 어머니가 소송하는 사건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조정이 열린다고 하여 기일이 겹치는 바람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나보다 더 아프리라 생각되어 양보하기로 하였다.
생면부지의 사람인지라 양보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소송의 당사자가 얼마나 심한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덕을 쌓는 마음으로 양보하였다. 물론 재판부가 일주일이 아니라 더 미룰수도 있고 연기가 안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원고측 변호사와 피고측 변호사가 합의하면 미루어 주는 것이 관례인 모양이다.
자식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자살까지 한 사건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한지를 새삼느끼게 되었다. 나도 성인군자가 아닌지라 내 사건이 더 급하지만 슬픔에 잠겨있을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변론기일이 잡힐 터이니 기다려 볼 일인데 아무래도 올해안에 끝나기는 물 건너간듯 하다. 그러나 이제 결말을 향해가는 기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기적소리를 힘차게 울리려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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