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5일 일요일

북한산 노적봉에 다녀오다

여름에 산에 다녀오고 오랜만에 등산을 했다.

북한산 노적봉에 10년만에 가본듯하다. 산은 역시 변한 것이 없었고 나를 반겨준다.
구파발쪽으로 해서 3명이 다녀왔는데 등산코스는 위문까지 다 올라가서 만경대 아래를 돌아 북한산산장 쪽으로 20분쯤 가다가 노적봉으로 갈라졌다.

노적봉은 등산로에서 벗어나 위험로라고 표시되있는 곳을 넘어 들어가야 한다. 가파르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5분만에 도착했다. 전망은 북한산 북쪽이 모두 보이는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것이라 가슴이 탁 트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잠시 쉬었더니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등산로에서 벗어나면 노적봉 정상을 가지전에 전위봉이 있는데 거기까지는 함께간 곽장영전위원장, 친구분 그리고 나도 쉽게 접근했다. 그러나 막상 노적봉 앞에 가면 5미터 정도의 암벽이 있는데 과거에는 쉽게 올라갔었는데 이번에 올라가려니 잘 안된다. 신발 탓을 하자면 경등산화이긴 하지만 요즘은 거의 신지 않는 비브람에 가까운 신발인지라 작은 홀드를 밟기 어려웠다.

포기하고 전위봉 아래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싸가지고 간 간식을 먹고 있는데 어떤 등산객이 로프를 설치하길래 우리도 함께 사용해도 되냐고 묻고 같이 올라갔다. 노적봉 정상에 서니 마음에 묻어있던 때가 바람에 다 날려가는듯 하다. 역시 산은 세속에 물든 나를 정화시켜준다.

설악산에 단풍구경 가야하기에 워밍업을 하기위해 온 산행이었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등산을 자주 하지 않은 탓이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2주에 한번은 등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요즘 몇년 동안 등산을 거의 못했는데 올해는 가끔은 가는 편이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노적봉에서 내려와 노적사쪽으로 난 길을 내려오다가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나도 다시 바위에 붙는 날을 기약해 본다. 하산을 완료하고 산오리님의 친구분이 갈비탕을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점심을 먹고 좋은 구경했다면서 갈비탕을 하나씩 포장해서 주었다. 집에 가져와 나누어 먹었다.

한번 더 산에 다녀와야 설악산을 갈만한 워밍업이 충분할 것 같다. 단풍이 살짝 들기 시작하는 노적봉이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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